화성에는 맛있는 포도도 있고, 공룡(?)도 있고 예쁜 바다도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도 있다.
사실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카페'가 바로 동탄 2신도시에 있다. 두둥.
이곳을 처음 가게 된 때는 2016년이었던 것 같다. 허허벌판인 동탄 2신도시에서 혼자 우뚝 이쁜 벽면 조명으로 사람들의 눈을 훔치는 카페였는데. 지금은 주변에 건물과 아파트가 많아졌다.
내가 카페를 갈 때는 1. 맛(커피를 기준으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가 맛있는가, 라떼가 괜찮은가. 2. 매장의 분위기. 3. 메뉴 4. 접근성과 위치 등을 주로 보고 추가적으로 원두를 고려해본다. 뭐 사실 맛이 있다면 그 집은 보통 원두도 좋다. 골든웨이브의 경우 1,2,3은 물론 원두까지 최상급이다.
영업시간
골든웨이브는 동탄 2신도시 11자 상가 쪽에 위치해 있고, 영업시간은 주로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현재는 10시인듯)
에스프레소 메뉴가 주력 메뉴
이 곳은 앞서 얘기했던 '노매드커피로스터스'와 비교하자면 '핸드드립'보다는 '에스프레소 메뉴'들이 주력 메뉴이다.
또 사장님이 주로 취급하는 원두는 '아프리카' 쪽 원두로 '에티오피아'원두를 취급하는데 아주 탁월한 능력이 있으시다. 물론 기타 중남미원두 1종류, 디카페인원두도 1종류 정도 취급하지만. 여러개 먹어본 결과 이곳은 에티오피아 커피가 정말 장난 아니다.
흔히들 에티오피아 커피는 산미에 산뜻함, 밝은 아로마, 바디감은 그저 그렇다.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뭐 일부분 맞는말이다. 산미도 있고 아로마도 향긋한 그런 에티오피아 커피는 핸드드립에만 어울릴거라고 생각했지만 글쎄.
사장님이 카페에 에스프레소메뉴와 핸드드립, 더치 메뉴에 다 어울릴 법한 배전도로 로스팅해서 사용하셔서 그런지. 에티오피아의 모모라라던가 첼바, 사사, 아리차 등 여러 커피를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아포가또, 핸드드립까지 완전 '에티오피아 전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자주 가서 아메리카노를 시켜 먹지만, 절대 다른 중남미에 비해 꿀리지 않는! 바디감과 매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아니 작년에 먹었던 것 중 인상깊었던 것은 '에티오피아 사사 내추럴'로 텁텁하지 않은 깔끔함, 코로 올라오는 꽃향기나 베리류의 향미, 빨갛고 빨간 열매들의 뉘앙스가 연출되면서 중간부터 후미까지 달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메리카노라기보다는 롱블랙이라고 표현하는게 맞겠지만 일단 에스프레소가 쫀쫀하니 적갈색 황금 크레마가 아주 좋아서 (골든웨이브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에스프레소 메뉴이다. 이렇게 쫀쫀한데 아포가또가 맛이 없겠으며, 아메리카노, 라떼, 플랫화이트, 피콜로, 에스프레소 봉봉, 에스프레소마끼아또 뭐 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 아니겠나.
아프리카 쪽 원두를 주로 먹고, 또 그게 나의 취향이다보니. 에티오피아만 언급을 하게 되었는데, 가끔 라떼나 마끼아또를 위해 먹는 중남미쪽 원두도 물론 맛있다.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유와의 조화가 엄청나다.
골든웨이브 원두는 항상 옳다.
원두를 1키로에 55,000원. 200g씩 소분해서 가져갈 수 있으며 어떤 원두든 상관이 없다. 나도 1kg 사서 가끔 가져가곤 했는데, 주로 에티오피아로 가져갔었다. 너무 약배전도 아니고, 강배전도 아닌 아주 적절한 로스팅 배전도가 맘에 들었다. 너무 약한 배전은 바디와 단맛이 떨어지고 너무 강하면 뭐....쓰지 못하니까. 아로마를 많이 유지하는 선에서 단맛과 바디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포인트로 볶으시기 때문에, 플레어에스프레소로도 핸드드립으로도 더치커피로도 다 괜찮은 그런 원두다. 에티오피아 모모라, 첼바, 아리차, 사사, 이디도, 아르소살라, 예가체프, 넨세보 뭐 등등 다양하게 먹어보았지만 원두의 특색을 잘 살리는 그런 로스팅을 하신다. 심지어 가격도 보통의 다른 가게에서 200g에 14,000원정도 하는 경우도 많은데, 1kg로 사는경우 200g 당 11,000원 상당이니 크게 비싸다고 할 수도 없다. 가격에 비해 원두가 굉장히 고퀄인 것이다.
분위기와 인테리어
뷰는 그냥 적당한 도로, 카페거리 뷰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게 뷰가 좋거나 하지는 않지만 큰 창과 높은 고로 햇빛은 꽤 잘 들어오며 고가 높아서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좋다. 거기에 주홍빛 알 전구들이 마치 별처럼 천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나름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갈색과 블랙, 그리고 주홍빛 전구들로 분위기 있는 위스키바나 카페가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다. 에어컨 빵빵하고 겨울에 따숩고 온도는 항상 좋다.
추운 사람들을 위한 담요도 있다. 테이블 사이가 그렇게 좁지는 않아서 나름의 공간들이 확보가 되는 면도 좋다. 물론 나는 거의 사장님이 내리는 커피를 바로 볼 수 있는 바에 앉기 때문에 많이 앉지는 않는다. 오픈 주방으로 바에 앉으면 메뉴를 만들고 커피를 추출하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참 좋은 부분 중에 하나다.
다른 메뉴
겨울 메뉴로는 보통 직접 만든 뱅쇼, 애플시나몬티. 여름메뉴로는 수박주스와 모히또가 있었다. 눈오는 겨울 방금 내온 뜨끈하고 향긋한 뱅쇼 한잔이면 뭐 오던 감기도 뚝 떨어지는 기분이라, 골든웨이브의 겨울은 기다려진다. 계절 메뉴가 아니더라도 NON-COFFEE 메뉴가 꽤 많은 편인데. 티에이드부터 각종 차, 스무디, 그리고 생과일주스까지 하나같이 하이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바로 착즙해서 사장님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생과일주스로는 청포도주스와 오렌지주스를 가장 추천한다. 나는 "오렌지주스를 도대체 왜? 카페에서 먹는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여기 오렌지주스 정말 맛보지 않고는 오렌지주스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 주스 뿐 아니라 밀크티와 여름용 냉침밀크티. 아이스 망고멜랑밀크티부터 우바밀크티까지 밀크티 또한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 외에 아가들을 위한 포근하고 달콤한 '베이비치노', 어른들을 위한 '아이리쉬커피', 최애메뉴 '샤케라또'등 다양한 메뉴가 있고, 코나 빅웨이브와 블랑 생맥주도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달달함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오렌지주스', 하겐다즈바닐라아이스크림을 사용한 '아포가또', 카페모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골든웨이브만의 메뉴 '마로치노'를 추천한다.
디저트 메뉴로는 예전에 직접 만드셨던 레몬치즈케이크가 무척 맛있었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크로플과 브라우니, 크로와상 등을 먹을 수 있다.
숨겨진 고수 커피장인 사장님
노매드커피로스터스 사장님이 사기캐라면, 여기는 숨겨진 은둔고수 커피장인 되시겠다. 기본적으로 한국커피협회에서 오래동안 강사와 심사위원을 하신 경력이 있으시고, SCAA 자격은 물론 심사위원의 자격을 갖고 계시다. 뿐만 아니라 골든커피어워드의 블랜딩 부문에서 수상을 하신 경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자격이 무슨 상관이겠느냐 맛만 있으면 되지 싶기도 하지만. 뭐 맛으로는 프리패스이니깐.
항상 고민한다. 어떤 메뉴를 먹을지...에티오피아가 나을지, 중남미가 나을지.. .그리고 나서 에스프레소를 먹을지, 아메리카노를 먹을지, 아이스에스프레소나 마끼아또, 피콜로를 먹을지. 또 메뉴를 정하고 나면 고민한다. 하나 또 주문할지....
★ 포인트
1. 맛: 에스프레소 메뉴와 라떼, 밀크티 등 각종 메뉴가 고퀄! 에티오피아 지역의 원두를 잘 하심.
2. 메뉴: 그 외의 다양한 메뉴도 무척 맛있음. 커피쪽 메뉴는 왠만하면 다 5,000원으로 비싸다고 볼 수 없으며 우유가 들어간 메뉴는 6,000원정도 함. 맛을 보면 가격이 수긍 될 것.
3. 분위기: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나 맥주가 있기 때문에 늦은 저녁에는 다소 왁자지껄한 경우도 있음.
4. 뷰: 도시뷰, 큰 창, 햇빛 좋음.
5. 접근성: 소규모 주차 가능,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음.
6. 사장님 능력치: 각종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 + 골든커피어워드 수상경력. 그 외 손맛 좋음.
+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 너무 약한 약배전도 아니고 강한 강배전도 아닌, 정말 아로마 발현의 정점과 단맛의 정점의 절묘한 포인트에서 로스팅을 하심. 원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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